티스토리 뷰

반응형

일단 글자는 위생사, 영양사, 식품기사, 조리사 4관왕을 가지고 있는 전문 영양위생관리사이다. 사실 한국 전문교육을 이수한 글자의 입장으로써 베트남의 위생상태 위생수준은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로 최악이다. 위생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무하고 위생관련 전문기관도 전문성이 매우 떨어지다보니, 위생점검이라던가 위생관리에 대해 체계가 없고 근거 없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글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 대기업이기 때문에 위생에 굉장히 예민하다. 모든 위생점검을 한국본사 기준으로 측정하며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은 수입을 해서라도 구비를 하라는것이 회사 입장이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했던가. 현지에서 제공되는 급식의 수준은 보통 24.000동~30.000동(1.200~1.500원) 내외이다. 좀더 심한 업장같은 경우는 18.000동(900원) 까지 낮은 급식의 수준이다. 한끼 900원 안에는 인건비, 위생관리비, 감각비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장갑이 1개에 5.000원~10.000원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좋은 앞치마는 만원이 넘어간다. HACCP인증을 위한 위생 물품은 현지에서 말도 안되는 사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솔직히 말해서 대기업이 위탁사인 경우에는 장비와 안전관리 위생관리가 위탁사 내에서도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위탁사가 솔선수범해서 수리해주거나,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대기업은 매우 소수기업이고 대부분의 기업은 벤더사인 경우가 많다. 벤더사의 특징은 대기업의 자재를 전달받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이동을 하면 같이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벤더기업은 1차로 한국, 중국, 베트남으로 정착한 역사가 있다.

 

벤더기업 입장에서는 회사가 하청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하청을 주는 대기업이 이동할 것을 대비하여 현지 공장에 투자를 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한다. 특히 식당은 투자의 마지막 단계기 때문에 식당에 투자하는 것을 기피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식당은 공장별로 존재하지 않고, 식수와 상관없이 식당을 1개만 개설하여 운영을 요청하는데가 많다. 글자가 운형했던 가장 심한 곳은 식수 대비 식당이 너무 좁아서 거의 4시간 동안 배식을 진행한 적도 있다.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배식을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배식을 진행하면서 조리사들이 뒤에서 조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략 천명의 식사를 추가조리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배식을 완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식수대비 조리실이 매우 작기 때문에 안전하게 세척관리, 위생적이게 조리는 현실적으로 힘든것이 사실이다.

 

위탁사에서 협조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위생적으로 업장을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전문교육을 받은 영양사 입장에서 이러한 환경에서 조리를 하고 배식을 한다는 것이 양심적으로 힘들수 있다. 글자도 처음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베트남 영양사로 일하기로 했으면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수긍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영양사 직군으로 일하는 것은 해외업장이기 때문에 많은 환상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가운 현실은 매일 바퀴벌레를 잡아야 하고, 파리를 잡아야 한다. 비가 많이오면 애벌레가 야채에 드글거리기 때문에 야채 하나하나 검사를 해서 내보내야 한다. 어쩌면 초라하고 때로는 내가 이럴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국 위생수준에 맞춰서 점차 관리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볼때면 뿌듯하기도 하다.

 

이미 위생수준이 고도화된 한국에서 영양사로써 근무하는 것도 보람차겠지만 위생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위생수준을 높히는데 크게 일조한다는 생각을 하면 굉장히 보람차다.

 

이것으로 오늘 베트남 단체급식 위생관리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